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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전시

이응노미술관 과거 전시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2018 ARTLAB DAEJEON : October, Lee Sang Gyun
이상균 (1990~ )
 

이상균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2018 아트랩대전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그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작업 중인 분야는 평면회화인데, 2018 아트랩대전 전시에서는 토목공사 현장의 일부분을 확대하거나 멀리서 바라본 풍경들이 주를 이룬다. 이 같은 작업은 대지에 사회기반시설인 도로, 다리, 저수지 등을 만드는 작업과 평면 위에 드로잉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이에 대해 그림이 그려지는 다양한 평면, 종이, 캔버스, 판넬이 대지가 되고, 그 위에 올려지는 안료들은 자재가 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 그 중에서도 특히 대지는 인간의 다양한 측면을 대변한다. 대지에 도로와 다리, 저수지를 건설하는 행위는 도시화를 향한 오래된 인간 욕망의 발현이자, 창조자로서의 주체성과 공간성 모두를 획득하고자 하는 욕구다. 완공된 제반시설들은 시간과 비, 눈과 같은 다양한 물질을 거치며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이상균의 작품은 이처럼 부동성(不動性, immovability)을 지니는 토목건설 현장을 포착한 것들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 유형(有形)의 현실에 대한 인식인 동시에 그 과정을 지켜보는 관찰자로서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구조물의 형태에 대한 객관적인 해석을 넘어, 작품 속에서 작가의 개인적 서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균은 어린 시절 토목업에 종사하던 아버지의 기억으로부터 작업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작업노트에 쓰여진 아버지의 기술(technique)을 나의 기술로 읽어나가며 기록한다는 문구는 그의 자의식을 잘 나타낸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며 대지에 만들어놓은 인공의 구조물 속에서 자신의 경험과 개인의 서사를 발견하는 것이다.

 

작가는 사진을 찍고 이를 캔버스에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하는데, <금마교><삼산지 여수토방수로>에서 전체가 아니라 일부가 잘려나간 듯한 구도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자신의 윗세대가 만든 풍경의 면면을 관찰하고, 이를 회화로 재구성하는 행위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곳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상균의 현재 작업은 지나온 곳과 나아갈 곳의 중간지점에 위치해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관람함으로써 작가의 자의식이 시각화되는 과정을 작품 속에서 생생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한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기록이자 앞선 세대, 그리고 인간의 서사를 동시에 발견하고자 하는 제스처다.

 

이연우 이응노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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