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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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예정

이응노미술관 예정전시 내용을 소개합니다.
유연한 변주

기획전 <유연한 변주>는 이응노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오늘의 미술을 통해 공감하고 교감해보고자 하는 실험적인 생각에서 출발했다. 2020년 가을 이응노미술관은 미술관 건축 전면에 영상을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하는 미디어 파사드 이응노, 하얀 밤 그리고 빛을 진행하면서 3명의 작가 정화용, 강정원, 홍지윤를 선발했다. <유연한 변주>는 미디어 파사드에 참여한 작가 3인을 초청해 그들의 예술을 한층 깊게 살펴보고 시간을 초월해 이응노의 예술적 유산과도 연결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이 전시는 단지 이응노의 작품과 3인 작가들의 작품을 병치하고 마무리하는 전시가 아니라, 현재와 과거의 벽을 허물고 세대와 장르를 넘어 서로 다른 양상의 예술이 교감하고 조응하는 장면을 연출해보려 했다. 이때 이응노의 예술은 3인 작가들의 예술을 바라보는 창이 될 수도 있고, 3인 작가들의 작품은 각각의 독창성과 함께 과거의 유산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가능성을 성찰할 수 있는 가늠자로서 작용할 것이다. 이응노와 3인의 현대 작가들은 서로 다르고 교류한 적도 없지만, 미적 실험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창작의 열망은 다를 수 없다. 이들의 작품에서 서로 유사한 점을 찾아보는 것이 <유연한 변주>를 감상하는 재미가 될 것이다.

 

정화용 작가는 디지털 세계와 현실 속 인간의 몸짓을 섞고, 유년 시절의 기억을 현실 속으로 끄집어내는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가상과 현실이 결합된 새로운 판타지 공간을 창조한다. 그 공간은 미래에 도래할, 현실과 구분되지 않는 새로운 사이버 공간(Cyber Space)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디지털 판타지 속에서 인간의 존재는 강정헌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픽셀(Pixel)’ 형상일 지도 모른다. 이응노가 군상을 통해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드러낸 것처럼 강정헌은 걷기라는 행위를 통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드러내고 일상 속의 사람들을 픽셀이라는 미량의 형상으로 표현해 디지털 시대의 인간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지필묵을 바탕으로 서양 추상미술을 실험한 이응노 예술은 어쩌면 홍지윤의 퓨전 동양화의 감성과 맞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홍지윤 예술의 중심에는 동양적 사유와 감각이 자리 잡고 있지만, 먹과 아크릴, 회화와 디지털 애니메이션, 문자와 그림 등 서로 다른 것들을 실험적으로 혼합하며 전통을 뛰어넘는 현대 동양화의 새로운 길을 탐색하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며 현대미술은 양식과 형식의 쇄신을 통해 변화해왔다. 현대미술은 타인의 예술과 교감하는 동시에 반발하며 새로운 표현방식을 실험하며 전개되었다. 정화용, 강정헌, 홍지윤의 예술이 주는 메시지 속에서 우리는 미래 미술의 모습 또는 전통과 현대 예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한국 모더니즘 미술을 최전선에서 이끌었던 이응노 예술의 혁신성과도 연결된다. <유연한 변주>를 통해 회화, 영상, 복합설치 작품 사이를 거닐며 이질적인 것들의 대화 속에서 발생하는 유연한 변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