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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관람할 수 있는 전시내용을 소개합니다.
예술가의 치열한 삶은 때로 일상에서 멀게 느껴지지만, 그 근저에는 인류 보편의 가치인 ‘연민’이 자리한다.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문명의 첫 증거로 ‘치유된 흔적이 있는 1만 5천 년 전의 대퇴골’을 꼽았다. 이는 부상당한 동료가 맹수의 위협 속에서도 누군가의 돌봄 덕분에 생존했음을 증명하며, 연민이야말로 문명의 진정한 시작임을 시사한다.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타인과 공감하고 그 기질을 수용하는 성향을 인간 본성의 가장 놀라운 특징으로 정의했다. 이러한 공감력은 단순한 타고난 성향을 넘어 타인과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강화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한 창작의 여정 또한 작가 개인의 고난에 머물지 않고, 서로 지지하고 돕는 예술적 연대의 역사로 이어진다.
작가는 외부 변화에 민감하고 연약한 존재이지만, ‘연민’은 그 위기 속에서 고통을 해소할 근본적인 해법이 된다. 자신을 향한 연민은 무관심을 극복하고 타인을 향한 이타심으로 확장되며, 소외된 존재를 포용하는 도덕적 가치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연구 과정에서 도출한 구체적인 애증과 연민의 표출을 통해 예술의 본질적인 근원에 다가가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