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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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예정

이응노미술관 예정전시 내용을 소개합니다.
밤에 해가 있는 곳

《밤에 해가 있는 곳(where the sun goes at night)》 전시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클라라와 태양』 속 특정한 장소에서 따온 것이다. 소설 속 ‘밤에 해가 있는 곳’은 인공지능 친구(Artificial Friend)이자 화자인 클라라가 등장인물들과 연대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전시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는 햇빛에서 생명력을 얻는 클라라가 자신이 돌보는 조시를 위해 해가 지는 곳으로 달려가는 것처럼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최첨단 과학 사회 속 기계와 인간의 자화상을 그려보고, 미래 사회의 대안으로써 이응노가 군상 연작에서 주목했던 사람과의 연대라는 가치를 우리의 마음속에 되새길 것이다. 

 

‘여럿이 함께 어떠한 일을 하거나 책임을 짐’ 또는 ‘한 덩어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뜻하는 연대는 오늘날 더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펜데믹이라는 전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여러 국제기관은 국경을 초월한 연대를 거듭 강조한다. 또한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다양한 기계문명과 인류가 교류하고, 가상환경에서의 만남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사회에서도 오히려 사회적 연대와 공공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융복합 매체를 활용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들과 이응노의 군상 시리즈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라는 관계를 넘어선 새로운 사회적 지평을 열어보고자 한다.

 

1~2전시장의 제목인 ‘기계와 사람을 위한 소네트’는 전보경 작가의 동명의 작품에서 따온 것으로, 작가가 AI를 활용해 쓴 기계와 사람을 위한 시의 제목이다. 제목에서 주지하다시피 이번 전시장에서는 우리가 기계와 소통하고, 기계문명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 양상을 AI, 문학, 무용, 영상 등 융복합 작품들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관점으로 접근해보고자 한다. 3 전시장에서는 이응노의 1960~70년대 사람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이 시기 서로의 손을 맞잡은 연속적인 군상 도상의 조각을 통해 군상 연작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살펴본다. 마지막 4전시장에서는 구상적인 요소가 두드러지는 1980년대 군상 연작을 전시하여, 이응노가 강조했던 연대와 협력의 가치에 주목한다. 

 

 전시의 제목 밤에 해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보자. ‘밤에 해가 있는 곳’이라는 아이러니컬한 제목은 결국 고립을 넘어 미래와 연대라는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혼자서는 빛의 속도로 발전해나가는 과학 문명 속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전시에서 클라라가 밤에 해가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가듯이 우주의 한끝에서 손을 마주 잡고 다가올 미래를 맞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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