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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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경 : 내 방 창 너머

이 전시는 박인경 화백의 최근 신작을 중심으로 한 수묵 작품을 선보인다. 이응노 화백의 배우자이자 한국현대미술계의 주요 여성화가 중 한 명인 박인경은 현재 프랑스 보-쉬르-센에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내 방 창 너머>전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작품은 자연 풍경을 담은 것으로 그녀의 생활공간을 둘러싼 주변 풍경에 대한 화가의 따스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의 소재는 소박하지만 그 속에는 고요한 정취와 시정이 담겨있다. 수묵의 표현방식은 과감하고 때로는 간결해 자연을 바라보고 묘사·표현하는 작가의 다채로운 감정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박인경 화백은 이화여대 미술과 1회 졸업생으로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입선에 오르며 화단에 등장했다. 그녀의 초기 작품에서는 서양 현대미술과 동양화 전통 사이에서 새로운 그림을 창작하고자 하는 작가의 모색이 두드러졌다. 격변의 한국현대사 속에서 <옹기장수>(1957)처럼 현대생활의 풍속에 관심을 두거나, <누나>(1957)처럼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일상 등 남성 중심적 화단에서 여성의 시각, 현대적 화풍을 보여주었다. 모더니스트로서 그녀의 예술적 이상은 이응노와의 도불을 통해 실현된다. 박인경은 1959년 독일의 본과 쾰른에서 이응노 화백과 부부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독일 체류 전후에 창작한 그림들은 간략한 붓질을 통해 풍경을 간명하게 표현하는 작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미 유럽으로 건너가기 전 국내에서도 반추상적인 작품을 창작하고 있었다.

 

1960년 프랑스에 정착 후 박인경의 추상 실험은 더욱 거세진다. 종이 위에 물감을 뿌리거나, 과감한 발묵과 데칼코마니 기법을 이용해 추상 화면을 구성하는 등 대담한 표현과 힘이 넘치는 추상화를 창작하게 된다. 1963년 프랑스 생뜨 에니미에서 개최한 개인전에서 원숙한 추상 양식의 회화를 선보였고, 1970년 파리 갤러리 유니베르시떼 개인전 및 1984년 살롱 콩파레종(Salon Comparaisons)전, 1989년 살롱 레알리테 누벨전 등에 참여하며 파리 화단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했다. 2013년 파리 테사 헤롤드 갤러리(Galerie Thessa Herold) 초대전, 2016년 이응노미술관 <추상이 된 자연>전, 2019년 스위스 누마가 갤러리 개인전 등 한국과 유럽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인경 화백은 항상 사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변 사물과 자연의 사생을 통해 생명력 있는 회화 창작을 시도해왔다. 꽃, 물, 바람, 숲, 바위 등 풍경을 직접 마주한 그녀의 그림들은 화가의 눈과 마음을 반영하며 우리를 추상화된 자연 속으로 고요히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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